본래 서양의 군사적·경제적·문화적 욕망에서 상상된 ‘아시아’. 그런 태생에 규정되어 세계대전과 냉전체제 속에서 침략·침입, 식민지화·피식민지화의 연쇄와 개발주의적 근대화를 겪으면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렇게 치유되지 못한 아픔으로 탈식민지화와 포스트 냉전기의 세계화 시대로 접어든 아시아의 많은 부분에는 여전히 가시가 돋아 있다. 수난과 저항 속에서 생겨난 기억의 가시가 박혀 있는 것이다.변화하는 아시아의 미래를 열기 위해, 가시와의 전쟁이 아니라 가시를 키워온 측의 내부를 향해 투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