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사학이라 하면 보통은 말하는 방법에 관여하는 학문쯤으로 여겨져 왔고, 지금도 그렇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2500여 년의 수사학 역사 속에서 "훌륭한 말재주"라는 수사학 정의는 조금씩 표현을 달리 하면서도 누구나 받아들이는 객관적인 정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그 역의 구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어떤 텍스트가 수사적으로 쓰였다면, 텍스트 분석가는 수사학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의 수사학은 "훌륭한 말재주"가 아니라 "훌륭한 분석 재주"가 된다. 이 간결한 정의는 수사학을 이용하여 텍스트가 노리는 효과를 밝혀내는 데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는 가뭄 끝의 단비였다.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는 분야들, 예컨대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에서 실용 수사학의 탁월한 효과는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이다. 이 책에서는 그 효과의 원인을 형식화하여 일목요연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어사전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더구나 영어와 독일어 그리고 불어 텍스트에서 뽑은 각종 보기들과 익힘문제는 학습한 이론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기타 자료를 이용하여 또다른 이론적 설명에 접근할 수 있는 동기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197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9판을 거듭하면서, 텍스트 분석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