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이름도 드러내지 않는 두 사람의 주역이 등장한다. 소크라테스와 예수다. 이 두사람의 주연은 아주 특별한 배역을 맡고 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소피스트가 제기하는 명제를 소크라테스가 하나하나 해명해감으로써 마침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소크라테스고, 그가 던지는 명제를 해명해 감으로써 그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예수다. 그 소크라테스란 헤겔이며 헤겔주의자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키에르케고어가 예수로 하여금 소크라테스의 역수를 잡은 누른 것은 사실 헤겔과 헤겔주의자들에 대한 진리의 심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