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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문학전집320
글쓴이
이익상 저
출판사
도디드
출판일
2016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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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한국근대소설
창호가 회사에 출근하려고 자기 방에서 양복을 급히 입으려 할 때에, 안방에서 그의 아내의 “응.” 하고 앓는 소리가 들리었다. 그는 벌써 알아차렸다. ‘인제는 기어이 집안 식구가 하나 더 불게 되나 보다.’ 하고, 벽에 몸을 기대고 앉아서 끙끙 앓는 소리를 하다가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 비기었던 몸을 두 팔에 힘을 주어 일으키면서,

“오늘 회사는 그만두어요.” 한다.

창호는 미리부터 예정한 일이었으므로 그렇게 놀라지는 아니하였으나,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오랫동안을 두고 기다리다가 기다리던 그 일이 문득 성취할 때에 모든 사람이 놀래게 되는 것과 같은 놀라움을 아니 느낄 수 없다. 그리하여 자기 처의 옆으로 가까이 가서 일어나려는 몸을 부축하여주면 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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