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 mook 03 거짓말]은 지난 2006년 [Comic mook 01 BOB]을 선보인 이후 세 번째 소개하는 무크지다. 녹록치 않은 만화잡지 시장에서 새로운 창작의 활로를 뚫기 위한 무크지이며, 일종의 ‘게릴라전’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표방했다.
독특한 한 가지 소재를 키워드로 잡아 작가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이야기를 펼쳐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믹무크 시리즈. 아직까지 게릴라전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제 독자들은 키워드를 건의하고, 참여 작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호응과 함께 언젠가 새로운 정기 발간 매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탄생한 세 번째 프로젝트인 무크지 [Comic mook 02 거짓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코믹무크의 세 번째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우리 생활에서 그리 먼 것은 아니다. ‘선의의 거짓말’처럼 보다 나은 상황을 위해서 가볍게 넘어가는 거짓말은 일상다반사다. 일부는 ‘허언증’이라는 병에 걸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절대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거짓말에 대한 끊임없는 유혹을 물리치고 사는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주변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아 가슴앓이를 하기 마련이다.
‘거짓말’은 이처럼 사람 개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하면 안 되는, 나쁜 것이라 치부해 버리기에 거짓말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복잡다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Comic mook 03 거짓말]은 만화가들이 소개하는 유쾌하고 섬뜩하며 풋풋한 거짓말을 통해 우리들의 숨어 있는 은밀한 심리들을 엿보고자 한다.
[Comic mook 03 거짓말]에는 이전의 두 무크지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선의 느낌으로 표지 그림을 장식한 토마는 작품 ‘바보 같은 너’를 통해 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미 떠나 버린 그녀를 잊기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속이는 모습이 귀엽고도 살짝 측은해 보인다.
코믹 무크에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인 김진태는 코믹장르의 작품 ‘J의 거짓말’을 선보인다. 평소 각종 영화, CF 등의 패러디를 곧잘 선보였던 김진태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명 영화 두 편에 ‘거짓말’의 요소를 담아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 무크 1호부터 꾸준히 참여해 준 한혜연은 이번 3호에서도 작품 ‘Butterflies’를 선보인다. 천적을 따라 자신의 모습을 꾸준히 나방처럼 꾸미는 나방의 모습을 쌍둥이자매에 투영해 특유의 신비롭고도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간만에 매체에 작품을 발표하는 임광묵 작가는 쉼 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의 혀를 뱀에 빗댄 ‘뱀의 혓바닥’을 소개한다.
한편 [Comic mook 03 거짓말]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공모전 수상을 통해 데뷔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2007 신춘문예 당선자인 손정택 작가가 ‘가정방문’을, 2007 KORAIL 창작만화 콘테스트 대상 수상자인 오세형 작가가 ‘sentimental 거짓말’을 그리고 송채성 추모만화 공모전 수상작가인 조아영 작가가 ‘From me, from you’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죽음을 앞둔 아내의 거짓말을 다룬 톰톰의 ‘꽃물’, 로또 당첨을 두고 벌어진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그린 최덕규의 ‘아빠의 로또’, 결혼을 앞둔 여친의 외모에 내적 갈등을 겪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나병재의 ‘당신만을 사랑해~’, 거짓말처럼 죽어 버린 제자의 이야기를 다룬 정철의 ‘사라지는 아이’ 등 다양한 거짓말이 독자들의 마음을 웃고 울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