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중관학파의 논사인 적호는 논리학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립논증식을 통해서 다른 여러 학파를 조직적으로 비판하는 점에서 중기 중관학파의 논사인 청변의 방법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청변이 단지 논리학만을 구사하여 다른 학파의 사상을 병렬적으로 비판했던 것에 비하여, 적호는 법칭의 인식론을 수용할 뿐 아니라, 불교 제 학파의 사상은 모두 중관사상에 이르기 위한 예비적인 단계라고 생각하여 각 학파의 사상에 순위를 부여하고, 그들 각 불교 학파들이 제시하는 궁극적 실재를 종합적이고 조직적으로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