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을 들여다보던 중 문득 그림 속 여자의 고독함에 마음이 절절해진 지은이가 붓을 들었다. 이 땅에 살았던 여성 예술가들의 고독한 삶을 불러내 훈김을 불어 넣는 이야기, 그녀들이 끝내 만들고 싶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예술가로서 살아간 그녀의 삶을 다시 쓰는 이야기 를 쓰기 위해서였다.
이 땅에서 여성 예술가들이 창조자로 자리하기보다는 늘 흥미로운 얘깃거리로 소모되는 것에 모욕감을 느껴 온 여성이 많다. 남성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뮤즈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창작의 주체가 되려 한 여성 예술가들은 지금도 흔히 누군가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호출된다. 이런 점 때문에 지은이는‘예술가의 삶은 작품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 무용가, 성악가, 판소리 명창, 배우. 황진이에서 복혜숙까지, 시대가 다르고 분야가 달라도 이 책에 소개되는 여성들은 대부분 ‘최초’이자 ‘최고’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 그래서 더욱 눈에 띄었고, 남성 예술가였다면 겪지 않았을 오해와 편견과 냉대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