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소재와 번뜩이는 일화로 어린이 독자들을 한눈에 사로잡는 동화는 아닙니다. 대신 꾸며지지 않은 천진한 모습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을 품는 작가의 여리지만 넉넉한 숨결이 더해지면서 잔잔한 수채화 같은 동화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피라미들은 알까, 모를까?』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꾀도 부리고, 능청도 떨고 억지떼를 쓰기도 합니다. 영락없는 철부지들입니다. 그런데 빈틈이 숭숭 뚫린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오히려 건강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이런 모습이야 말로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들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숭숭 뚫린 빈틈을 언젠가는 아이들 스스로 채워나갈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아이들을 꾸짖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