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전설적인 여성운동가이다. 그녀의 대표작은 1983년에 출간한 『분노의 행동과 일상의 반란(Outrageous Acts and Everyday Rebellions)』인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완역이 되어 나오면서 제목을 달리한 두 권의 책으로 냈다. 원서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주제만 골라 묶은 것이『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며, 이 책 『일상의 반란』은 비교적 묵직한 것을 묶은 것이다.
스타이넘이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이 책을 보면 그녀는 글솜씨 또한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문장이 아주 깔끔하다. 속도감이 있고 군더더기가 없어 잘 읽힌다. 내용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던져주는 것이 많다. 미국에서 20여년전에 나왔던 책이지만 서구에 비해 여권이 훨씬 뒤떨어지는 우리의 경우에는 아직 새겨들을 얘기가 한 둘이 아니다. 언어와 여성의 관계, 음식의 정치학, 왜 젊은 여자가 더 보수적인가 하는 문제 등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을 풀어간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재미있고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