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월에 창간된《배움나무》, 1976~1980년까지 발행된 《뿌리깊은나무》, 또 1984~1997년까지 펴낸 《샘이깊은물》라는 잡지들을 통해 문화적이고 인문적인 성찰을 담았던 문화인, '한창기'의 생각들이 《뿌리깊은나무의 생각》, 《샘이깊은물의 생각》, 《배움나무의 생각》 이라는 세 권의 책으로 엮어지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한창기가 창간하고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하였던 《배움나무》,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에 썼던 것들과, 여러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것들을 두루 모아 재구성한 작품들로 1970년을 전후해서부터 199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27년여 동안에 쓰인 것들이다.
그 중 3번째 권인 《배움나무의 생각》은 한창기 생전에 쓴 문화 시평이라 할 만한 글을 중심으로 한 책이다. 문화 시평, 관료주의 비판, 정치사회 시평 등으로, 특히 1970년대에 쓴 글이 많다. 저자는 일찍이 이 땅의 교육이 학문과 토박이 민중 사이에 있는 틈을 좁히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나라는 이웃 나라의 멍에를 벗고 서른 해를 보내는 동안에 남녘과 북녘의 분단 속에서나마 눈부신 학문의 발전을 이루었는데, 이 학문의 업적이 잘 삭여져서 토박이 민중의 피와 살이 되지는 못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학문의 업적이 민중을 돕지 못한 데에는 교육이 질보다는 양에 기울어졌기 때문임을 지목하며, ‘생각하는’ 공부보다는 ‘외우는’ 공부에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땅의 교육이 ‘생각하는’ 공부를 시키는 일을 힘껏 거들고 학문과 토박이 민중 사이에 있는 틈을 좁히는데 힘써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그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공감있는 호소력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