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지성이 담긴 역작들로 구성된 책이다. 스페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작품 가운데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사상으로 소화해 다시 써서 펴낸 「세상을 보는 지혜」를 시작으로, 그의 작품 가운데 쉽게 지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인생을 생각한다」, 「삶의 예지」, 명실상부한 그의 대표작이라 할「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 순서는 작품 발표순이 아니라 그의 철학세계를 더 쉽고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세상을 보는 지혜」는 17세기 스페인의 예수회 수도사이자 문필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철학 가운데 뽑아낸 것으로,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사상으로 소화하고 편역해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짧은 글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지침이 담겨있어 쉽게 읽힐 뿐 아니라 순간순간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생각한다」는 쇼펜하우어 이해에 가장 적절한 입문서이다. 1850년 집필을 끝내 1851년 출판된「인생을 생각한다」는 원래「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부록으로 집필한 것으로, 쇼펜하우어가 ‘막내자식’이라 부르며 아낀 작품이다. 국내에는 「인생론」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왔다.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때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쇼펜하우어는 처음으로 세속적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인생을 생각한다」에서는 ‘삶의 허무’, ‘자살에 대하여’, ‘여성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제목들에서 보이듯 삶의 현실 문제와 자연과 인생 전반에 걸친 쇼펜하우어의 날카로운 견해를 밝히고 있는 ‘철학소론집’이다.
「삶의 예지」를 쓸 때 쇼펜하우어는 생을 긍정하는 입장을 취했는데, 이 작품은 진정한 삶이 도달해야 할 목표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쇼펜하우어는 먼저 만물의 허무함, 이 세상의 꽃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의 공허함을 확신한다. 그리고 여유롭게 웃으며 이 세상의 거짓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마음의 안정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