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전통에 입각한 조선 유학자들의 정통적 주역 주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유교의 틀 안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보여 준 학자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권근, 성이심, 정약용을 통해 유학자들의 주역 해석의 단초를 엿보고 있다. 권근은 조선 개국 이래 도학적 역리 해석의 선하를 열었다는 점에서, 성이심은 중국, 조선을 막론하고 그 유례가 없는 독특한 역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정약용은 최고점에 달한 역리 해석의 수준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각각 그 주역해석의 의의를 발견하고 있다.
조선 유학자들의 『주역』 해석이 대부분 정이의 『역전』과 주희의 『주역본의』를 부연설명한 데 지나지 않는 비판에서 벗어나 권근, 성이심, 정약용의 세 가지 다른 주역 해석을 통하여 당시의 사회변동과 역사적 상황 속에서 『주역』을 이해하고, 한국적 역 해석이 가지는 독특한 면모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한국 역학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