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독시대’와 ‘중국 사상’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대 중국의 사상적 상황을 살펴보는 이 책은 사상과 그 사상을 담고 있는 물질을 연관지어 생각하도록 권유한다. 사상은 그것을 담은 물질과 형식에 따라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에서는 간독 발견의 중요한 두 실레를 통해 중국 사상을 설명한다. 각각 1973년과 1993년에 발견된 ‘마왕퇴 한묘’와 ‘곽점 초묘’가 그것이다. 간독시대에는 간독뿐만 아니라 비단도 드물지 않게 사용되었는데, 비단을 사용한 간독시대의 대표적 유물이 바로 ‘마왕퇴 백서’인 것이다.
진한 교체기의 유물로 추정되는 ‘마왕퇴 백서’에는『백역』『노자』『오행』등이 포함된다. 곽점에서 발견된 초나라 때의 간독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간독보다 이른 시대인 전국시대 중반기 이후의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는『노자』『태일생수』등이 포함된다.
종이가 출현하고 보급됨에 따라 간독은 종이에 주도권을 내주게 되지만 종이에 담긴 기록은 간독의 형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