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라도 빚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IMF 구제금융의 실시 10년을 맞아 금융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음으로써, 그들이 어떠한 고통을 당하고 있고, 왜 그러한 고통을 당했는지, 그리고 이 고통스런 현실을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밝히고 있는 책이다.
1997년 11월 21일, 외환위기 사태를 겪은 한국 정부가 IMF의 ‘구제금융 이행각서’에 합의한 이래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던 대다수 서민들의 삶은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 등), ‘천만 빈곤의 시대’라는 고통 속에 놓여있다. 저자는 이런 서민들을 ‘신용불량자’가 아니라 ‘금융피해자’라고 함으로써, 빚 문제가 개인의 도덕적 문제, 혹은 무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IMF 이후 잘못된 금융채무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 역시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금융피해자의 인권의 관점에서 사회 전체가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가장 먼저 자신들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부채가 개인적인 무능력 혹은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한국 사회 현실에서 한 개인이 스스로를 ‘금융파산자’라고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한두 명이 아니고 수만 수십만 명이라면, 분명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책은‘파산학교’에서 금융피해자들의 고통을 듣고, 그 고통의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한 한 인권활동가와 수많은 금융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