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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위대한 떨림
글쓴이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2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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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소설가이다. 1885년 노팅엄셔의 탄광촌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서 존과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리디아 로렌스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약한 몸과 가난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898년 장학생으로 노팅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서기와 초등학교 임시 교사를 거쳐 21세에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1907년 제시 체임버스라는 이름으로 단편 소설 「서곡」을 [노팅엄셔 가디언] 지의 단편 소설 공모에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1908년 이스트우드를 떠나 크로이든의 데이비드슨로드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 중에도 틈틈이 시와 단편소설을 썼다.

후퍼가 출판사에 추천했던 첫 번째 소설 『하얀 공작』이 1911년에 출간되었으나 이 시기에 폐렴에 걸린 이후 평생 동안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1912년 그가 공부했던 노팅엄셔 칼리지 교수의 부인이자 여섯 살 연상의 독일인 여인 프리다 위클리와 사랑에 빠져 함께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914년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1913년 『아들과 연인』을 출간했고 1915년에 출판한 『무지개』가 노골적인 성(性) 묘사를 이유로 발매가 금지되면서 1917년에 완성한 『사랑하는 여인들』도 이후 3년간 출판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1918년에 『새로운 시들』을 발표했으며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 전역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멕시코 등지를 여행했고, 1922년에 『아론의 지팡이』, 1923년에는 『여우』, 『대위의 인형』, 『무당벌레』가 출판되었다.

1924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프리다와 함께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말라리아와 이질에 걸려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다시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던 체질과 폐렴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성(性)의 신비를 통해 병든 현대문명을 고발하고자 끝없는 방랑생활을 감수하면서 작품을 추구한 천재 작가 로렌스. 그의 부모님은 계급과 지적 수준 차이로 인한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부었다. 이러한 그의 가정환경은 그의 자전소설 『아들과 연인』에 자세히 담겨 있다.

1928년 로렌스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아 조판공은 이 소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건 매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초판 100부를 찍은 후 로렌스는 이 책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2파운드씩 받고 팔았다. 그러나 점차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자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 해적판 출판업자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런던뿐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도 해적판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 15달러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단속을 나온 경관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고 무마했다는 서점 주인도 있을 정도였다.

1925년에 유럽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지냈다.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1928년에 제3판이 완성된 그의 마지막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완성 직후 이탈리아에서 자비로 출판하여 친구들을 통해 배포했지만 많은 부수가 미국과 영국에서 행정당국에 의해 몰수되었고, 영국에서는 외설 시비로 인해 오랜 재판을 거친 후 1960년에야 비로소 최초의 무삭제판이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930년 폐결핵으로 1930년 2월 초에 방스에 있는 요양원에 입원했으나 3월 1일 자진 퇴원했으며 프랑스 남부의 방스에서 44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책 소개

분야(미분류)
이 책은 로렌스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로부터 의뢰를 받고 쓴 유럽사이다. 몇몇 사건들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유럽사를 이끌어갔던 커다란 흐름을 그리고 있다. 로렌스가 보기에 이 흐름은 투쟁에서 생산으로, 전쟁에서 상업으로, 정복에서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 책이 기존 역사책과 가장 다른 점은 로렌스만의 독특한 역사관일 것이다. 기존 역사책들이 '일정한 목적을 향해 전개되는 인류 역사의 발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면, 로렌스는 『역사, 위대한 떨림』을 통해 '어떤 정해진 방향 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인간 집단들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려고 한다. 이렇듯 모두 제각각의 방향으로 뻗어가고 제 나름의 꽃과 열매를 키우는 인간의 나무는 '아름다움'이 아닌 '장엄함'을 보여주는, '숭고한 역사'이다. 『역사, 위대한 떨림』의 기저를 흐르는 이 숭고미야말로 합리적인 현대의 역사 서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이며, 인간의 숨길 수 없는 본성을 해방하고자 한 로렌스의 인간관과 세계관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세부적인 묘사에서도 기존의 역사책과 다르다. 우선 로마 제국의 파괴자로만 기술되어 오던 '야만족'들에도 꽤 많은 분량을 할당하고 있다. 여기서 로렌스는 그들의 자유분방한 삶과 호전적이고 격렬한 기질, 신비 종교 숭배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 십자군 원정의 경우에도, 경제적ㆍ군사적 원인 등을 분석하는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중세인들의 심성과 삶에서 기독교가 주는 의미, 종교적 열정과 헌신의 욕구 등을 설명하고, 이런 열정이 어떻게 투쟁욕과 물욕으로 변질되어 갔는지를 박력 있게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로렌스는 객관적 사실의 나열과 분석ㆍ해석에 치중하던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살아 있는 인간 군상들의 열망과 움직임, 좌절과 승리의 역사를 유려한 필치로 역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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