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홋카이도 지방 쿠시로에서 태어난 토요시마 카스미는 열 살 때 뇌종양이 발병하여, 이듬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여느 아이처럼 씩씩하고 밝은 아이 카스미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시를 지을 만큼 섬세한 감성을 지녔고, 일곱 살 때부터 수화를 배워,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들려주고자 했던 속 깊은 아이였다.
그런데 카스미가 열 살이던 어느 날, 눈이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뇌종양 선고를 받았다. 이후 병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손에 마비가 오고 걷지 못하게 되었다. 학교생활이 힘들었지만, 카스미는 가능한 한 학교에 다니려고 애썼고 글짓기 모임에도 열심히 나갔다.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카스미를 눈여겨본 오사나이 미와코 선생님은, 카스미에게 “뭔가를 써 보라”며 독일제 색연필과 공책을 선물했다.
카스미 이야기는 일본의 홋카이도 신문,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등에서 기사로 다루었으며, 출간된 지 넉 달 만에 그림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무엇인가를 남기려 했다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의 느낌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이 주는 진솔한 면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건?사고들이 많은 요즘, 카스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명의 소중함과 삶에서 중요한 것을 되찾게 해주는 ‘생명의 언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