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여름휴가』 뒤를 잇는 나카무라 코우의 ‘새로운 시작 3부작’ 완결편이다. 제26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과,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추가된 사이드스토리 「달에 짖다」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새로운 시작 3부작’의 전작들인 『이력서』와 『여름휴가』와 마찬가지로,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 역시 언뜻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이야기, 앞으로 시작될 이야기들이다. 그곳에서는 지금까지 생활하던 곳을 버리고 처음으로 서본 곳에 갑자기 눈부신 햇빛이 비춰드는 것과 같은 축복의 기운이 느껴진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이들이 사회에서 겪는 그다지 대단치 않은 우울, 정해져 있는 커다란 길을 걸어가면서도 열심히 한눈을 팔고 샛길을 두리번거리며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려는 주인공들, 그리고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중 우연찮게 눈에 들어오는 한 컷의 영상처럼 아련하고도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장면들은,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나카무라 코우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