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 「지구를 떠나며」는 사촌 형제이면서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한 철수와 명수의 이야기다. 자칭 타칭 ‘나쁜 녀석들’인 철수와 명수는 둘 다 엄마가 없고 날마다 술을 마시는 아버지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엉뚱하게도 냉장고와 선풍기로 만든 비행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려고 한다. 「지구를 떠나며」는 암울한 현실을 바탕으로 두 아이들이 받는 고통이 절실하게 그려져 깊은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동화적인 상상을 잃지 않고 있다.
「지구를 떠나며」외 5편의 작품들도 제5회 푸른문학상 공모에 응모된 170여 편의 중·단편동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동화답게 독자들을 흡인력 있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각 작품마다 개성적으로 구사된 다양한 테크닉과 더불어 예기치 못할 반전이 만만찮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