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는 1943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나치저항운동을 하다가 나치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성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의 생애와 독일의 재통일(1990년) 이후에야 그녀가 재조명되게 된 과정을 통해 역사의 물결 속 개인의 의미를 묻고 있는 책이다.
1980년대 군사독재 치하의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읽혔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으로 잘 알려졌으며 반 나치 레지스탕스의 대명사로 알려진 조피 숄(Sophie Scholl, 1921~1943) 과 달리 같은 길을 걸었으나 사후 독일 사회로부터 받은 평가는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여인이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이다. 잊혀졌던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와 ‘붉은 오케스트라’에 대한 재조명은 독일의 재통일(1990) 이후에야 이루어졌다.
고향 마을 피셔후데의 자연을 사랑하고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한 여성이 반나치 저항 운동에까지 나서게 된 일, 누나를 처형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전장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 남동생, 그렇게 사랑하는 딸, 누나, 언니가 그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인정받기는커녕 ‘공산주의 스파이’로 몰려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살아남은 가족들, 그들에게 있어 과연 역사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저자는 묻고 있다. 역사 속에 숨겨졌다가 20세기 말의 독일에서 재발견된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라는 위대한 인물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