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일순이』는 배고프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일 나간 엄마 아빠를 대신하여 줄줄이 딸린 동생들을 정성으로 보살핀 맏이 ‘일순이’의 이야기이다. 이순이, 삼식이, 사순이, 오식이…… 일순이의 네 동생들은 폐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의 사랑 대신, 아름드리나무처럼 든든한 일순이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다.
일순이는 고구마 밭일을 하고 품삯으로 고구마를 챙길 때도, 알 굵은 고구마 대신 동생들 먹기 좋은 잔챙이를 고르는 세심한 아이다. 또한 동갑내기 친구들을 언니처럼 챙기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 넓은 아이다. 곰살맞은 일솜씨에 동네 어른들 칭찬이 자자하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는 꿈많은 소녀다. 하지만 아직 어린 일순이가 감당하기에 일순이의 삶은 너무 고달프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마저 폐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백일기침을 앓던 동생 사순이가 끝내 저세상으로 가자 일순이는 그만 충격을 받고 입이 돌아간다.
그래도 일순이는 절망하지 않는다. 일곱 번 넘어져도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일어나는 일순이는,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려는 우리에게 강한 마음과 용기를 심어 준다. 또한 형제 없이 외둥이로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한 형제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