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 현대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살아남기(The Intellectual)』는 영국 워윅 대학교의 교수이자 사회 인식론의 개척자로 이름 높은 스티브 풀러(Steve Fuller)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모델 삼아 저술한 지식인론이다.
풀러는 “이 책의 목적은 이른바 ‘지적 자율성’이라는 덕목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서술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제도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것을 보존하고 장려하는 것이 정당함을 밝히는 데 있다.”라고 말하며 지식인의 핵심 덕목을 ‘지적 자율성’이라고 규정한다. 또 지식인의 지침을 제시하며 그와 관련된 수많은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한다. 미국의 진보 지식인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촘스키가 9.11 사태를 두고 정반대 입장에서 벌인 논쟁,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의 문자 논쟁, 아이히만 재판을 둘러싼 논쟁, 죄르지 루카치와 마르틴 하이데거의 정치적 선택, 과학자 사회의 자율성을 둘러싼 쿤과 포퍼의 논쟁 등 지식인 세계를 불태운 수많은 논쟁과 쟁점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면서 지식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지침을 하나씩 하나씩 추출해 낸다.
결국 풀러는 반전 문제에서 개인의 사생활 윤리까지 발언하던 사르트르 같은 '보편적 지식인' 을 제안한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이 선언되고 신자유주의가 전 지구를 덮은 지금, 대학, 연구소, 싱크 탱크에 고용된 전문가와 검열관 같은 ‘지식 관리자’들을 거부하며, 마르크스, 러셀, 사르트르, 촘스키, 도킨스와 같이 지식의 사회적 맥락을 파악하고 시대정신을 알아보는 '보편적 지식인'을 갈구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