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시원한 그림과 글, 구성이 돋보이는 우화집입니다. 동물을 등장시켜 재미있으면서도 은유적인 교훈이 숨어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새록새록 씹힙니다.
하늘나라에서 살던 신령한 동물 오리너구리는 어느 날 여우를 선두로 한 동물들의 놀림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다른 동물들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들어졌다나요? 오리의 부리, 너구리의 꼬리 등으로 말이지요. 이에 흥분한 오리너구리는 자신의 창조자이신 그 분을 찾아가 당차게 따집니다. 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이게 뭐냐고,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자애롭게 바라보던 그 분의 표정이 점차 굳어지면서 '어떤 시각으로 사물을 보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라고 말해줍니다. 그가 결점이라고 여겼던 점들이 실은 장점이 될 수도, 그분께서 주신 선물일 수도 있다고요. 오리너구리는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지만 이미 화가 난 그 분은 오리너구리를 땅으로 귀양보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오리너구리는 보통의 평범한 짐승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요.
얼핏 간단한 내용인 듯 보이지만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들도 읽어볼만한 보배로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