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이 된 서투른 당신에게 바치는
감성충만 헌정 에세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평범한 집안의 막내딸로 개성 강하고 활동적인 야마모토, 괴팍한 부모 밑에서 방임되다시피 자랐지만 심성만은 고운 오카자키. 두 사람은 어느 늦은 밤 같이 한 비디오게임을 시작으로 긴 우정의 싹을 틔운다. 에피소드마다 그 시절 어린이들의 머스트 헤브 아이템, 만화영화, 놀이 등 다양한 매개체들이 등장해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친구 집에서 맞는 생애 첫 외박, 동네 오락실에서의 안 좋은(?) 추억, 여자아이들끼리의 분신사바, 반에서 유독 튀던 ‘그 녀석’에 대한 기억, 무시무시한 화장실 괴담 등 두 친구는 그 시절 초등학생이라면 겪었을 법한 일을 차곡차곡 추억으로 쌓으며 성장한다.
『오카자키에게 바친다』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임에도 ‘다마고치’, 요요, 햄스터 붐을 비롯해 〈포켓몬스터〉 〈달의 요정 세일러 문〉 〈마법기사 레이어스〉 등 한국의 동세대라면 잘 아는 이야깃거리로 가득해, 마치 이웃동네 친구의 앨범을 보는 듯 반갑고 흥미진진하다. 더욱이 휴대용 전자기기의 보급과 ‘유토리 교육(자율성과 종합 인성을 중시한 교육)’ 등으로 어른들로부터 지나친 걱정과 핀잔을 듣고 살아야 했던 밀레니엄 전후의 청소년 세대를 대변하는 듯한 정서가 작품 전반에 녹아들어 공감대는 한층 더 강해진다. 선로 위에서 손을 맞잡고 달리는 두 소녀의 방울방울한 추억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