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은이 조너선 D. 스펜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중국학자에 속한다. 그는 도서관에서 자료를 검토하던 중에 우연히 ‘왕씨’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그것에 자극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17세기 후반 중국 산동성 탄청현이라는 마을에서 발생했던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이 마을에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함께, 당시의 인구, 세금, 법률, 여성문제(결혼·정절·이혼 등), 귀신문제, 시장, 감옥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청대 사회를 이해하는 소설 같은 역사서이다.
이 책의 매력은 여러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독자를 빨아들이는 그 문체와 스타일이 돋보인다. 스펜스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요재지이』같은 기서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왕 여인의 남편이 그녀를 죽이기 직전의 몽환적인 장면은 『요재지이』에 실린 500여편의 이야기에서 인용한 문장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책읽기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