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사회주의』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동했던 영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겸 사상가 5명에 대한 ‘합동 전기’이다. X-선 결정학의 대가로서 과학사회학 분야를 창시했던 버널(J. D. Bernal), 생리학자, 유전학자로서 말년에 인도에 정착했던 홀데인(J. B. S. Haldane), 동물학자로서 우생학 및 나치즘에 대한 치열한 투쟁으로도 유명한 호그벤(L. Hogben), 항공학의 수학적 모델링을 연구했던 수학자이자 공산당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했던 레비(H. Levy), UNESCO 자연과학분과 초대 위원장을 지냈고 전7권에 이르는 대작 『중국의 과학과 문명』을 집필한 생물학자 겸 과학사학자 니덤(J. Needham)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자로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계급과 혁명 그리고 정의와 휴머니즘 등을 열정적으로 추구한 과학자였다. 과학을 통한 인간 해방과 이상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그래서 과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어야 했던 이들의 파노라마 같은 삶은 당시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들이 경험했던 성공과 좌절의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