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조선에서 일본으로 유학한 여학생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단했다. 1920년대를 들어서 사범학교를 제외한 고등교육기관의 경우 조선 내의 학생보다 일본유학생 수가 더 많았을 정도이다. 1910년에 34명에 불과하던 일본 내 조선인 여학생은 1942년에는 2,947명으로 늘어났다. 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조선을 등지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 것일까? 식민지 시대 일본유학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이었을까?
이 책은 일제하 조선에서 일본으로 유학한 여학생들의 의식과 귀국 후의 삶, 그들이 조선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총체적으로 밝혔다. 여성선각자로서 의식을 지닌 조선 여성들의 지식습득 과정과 조선에서의 수용과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작가는 책을 통해 조선인 여자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양식과 젠더론이 조선사회에 다양한 지식과 의견을 들여온 지적 여행이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근대 여성, 제국을 거쳐 조선으로 회유하다』는 당시 유학생들의 구술과 흥미로운 각종 통계를 풍부하게 실어두었다. 조선인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전공은 가정학계열이었다는 사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출신의 유학생 비율이 높았다는 점 등 다양한 통계자료는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