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다 봤대요』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동시집이 될 것이다. 유미희의 동시는 동시인들 스스로 짚은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동시집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우리 주위에 널려 있으나 잘 눈에 띄지 않는 작고 조용한 것들의 소중한 가치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농촌 인력이 부족한 때, 논에 풀 매고, 물바구미 잡고, 거름도 주는 작은 오리들의 기특함을 노래한 「조그만 오리」나, 병아리, 염소, 누렁이, 돼지, 대추나무, 앵두나무, 감나무, 백일홍, 맨드라미, 분꽃 등이 다 모여 살아도 다투는 소리 한번 없는 시골 할아버지네 작은 집을 그린 「집 한 채에」는 작고 하찮은 것에 따스한 시선을 두고 감사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밭도 아니고 옆에 붙어 있는 밭둑은 윗집 할머니와 옆집 언니, 우리 엄마에게 머위 잎도 주고 씀바귀도 주고 돌나물도 주면서 하물며 예쁜 꽃도 피워낸다. 이 얼마나 기특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실상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