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화산 꼭대기에 반달이 살고 있었어요. 반달은 산 그림자 안에서 오랫동안 살아서 얼굴 반쪽이 그림자 자국으로 어두웠어요. 반달은 심심해서 늘 먼 산만 바라봤어요. 그런데 어느 날 까마귀 세 마리가 반달이 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듯 하더니 그냥 가 버렸어요. 화산의 양쪽 기슭에는 바느질 나라와 헝겊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바느질 나라 사람들은 씨앗을 품고, 헝겊 나라 사람들은 물을 지고 산꼭대기로 기어 올라갔어요. 반달은 두 나라 사람들을 모두 통째로 삼켜 버렸어요. 다시 심심해진 반달은 또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 때, 까마귀들이 지난번과 반대 방향에서 날아오는 바람에, 이야기가 모두 흔들려서 그만 뒤집어졌어요!
는 이야기의 전개가 아주 독특하다. 반달이 나오고 까마귀가 날아다니고, 바느질 나라와 헝겊 나라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갑자기 반달의 몸 속에서 만나게 된다. 뒤섞인 두 나라의 사람들로 인해 나무가 생겨나고 숲이 만들어진다는 조금 엉뚱한 이야기지만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