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접하는 불교철학.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를 불교적 관점으로 그린 책이다. 만화의 주인공은 덜 되었다는 뜻의 덜돼지와 독자 자신, 그리고 안내 역할의 부처 돼지 셋이다. 덜돼지의 하루 하루는 평범한 우리네 일상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아 괴로운 덜돼지, 하지만 상대 돼지는 그 시간에 쿨쿨 자고 있었다. 소소한 문제 하나 하나에 일일히 신경쓰며 끙끙 앓는 돼지의 모습. '자의식 과잉'의 나 자신을 보는 듯 하다. 타인은 그런 사소한 일은 기억조차 않는데 나 혼자 어떡하나 어떡하나 고민하던 일이 한 두번이 아닌 탓이다.
희망별의 뒷통수에는 실망별이 자리하고 있다. 앞을 보고 뛸 뜻이 기뻐하던 덜돼지는 희망별의 뒷 모습을 보곤 금새 실망을 금치 못한다. 한편으로는 바보같고 한편으로는 귀여운 덜돼지의 모습이란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에 다름 아니다.
돼지의 행동도 귀엽고, 이야기와 그림 모두 술술 읽힌다.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들이 담겨 있어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부처님의 뜻을 찬찬히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