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시대에 수많은 여성 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남긴 시문집 또한 여러 권이나 되지만, 그들 가운데 규수 시인으로는 역시 허난설헌을 으뜸으로, 기녀(妓女) 시인으로는 황진이와 매창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자가 인간답게 살기 힘들었던 그 시대에, 이귀(李貴) 같은 고관이라든가, 유희경(劉希慶)ㆍ허균(許筠) 같은 시인들에게 인정받고 그들과 깊이 사귀었던 매창의 시는 사백 년 전의 그들뿐만이 아니라 요즘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며 사랑받고 있다. 먼저 나왔던 시선집에 비해 이번 개정증보판 시집은 『매창집』에 실린 시를 모두 번역·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