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남 시인이 2010년 12월 18일 첫 시 ‘그 사람’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200여 편의 시를 쏟아내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스럽기만 하다. 늘 겸허하게 노력하는 모습도 아름답다. 그리고, 자신보다 타인을 더 염려해 주고 챙겨 주는 모습 또한 정겹다.
이후남 시인은 첫 시집 [쓸쓸함에 대하여]에서 서두르지 않은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시심의 아름다운 동산을 사뿐사뿐 걸어 다녔다. 그러면서 작위적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시상의 흐름으로 이미지와 손잡고 선명하고도 감칠맛 있는 시의 세계를 구현해 냈다. ‘아하, 시란 이런 것이로구나, 이래서 시는 감성의 꽃이구나. 시가 인류의 손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은 비결이 이거로구나,’ 이러한 느낌과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녀의 시들을 대하면서 독자들은 한없이 행복해 했다. 여러 이미지들의 절묘한 배치, 추상과 구상의 조화로운 어울림 등은 그녀의 시들이 갖는 공통 요소이자 특징이었다. 주위에 널려 있는 소외된 이들, 시야에서 벗어난 외로운 존재를, 외면하기 쉬운 이웃들의 아픔들까지도 그녀의 시심은 놓치지 않고 시의 탁자 위에 올려놓고 시적 형상화를 이뤄 놓았다. 그 노력과 정성이 아름다웠다.
이후남 제2시집 [한 잔 술에 가둘 수 없다면]에서는 과연 어떤 시 세계를 펼쳐 놓고 있을까.
제2시집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후남 시인의 시 세계는, 무엇보다도 지각적 이미지의 입체적 배치와 구상과 추상의 조화로움을 통해, 낯설게 하기, 즉 새로운 해석학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이후남 시인의 시들이 정갈하게 시의 특질을 갖추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로써 품격 있는 시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진정성과 성실성을 동시에 만나게 되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해석학을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인지하여, 이를 이미지의 그릇 위에 올려놓은 시적 형상화를 잘하는 시인으로 오래도록 남게 되길 기원한다. 이후남 제3시집과 그 이후의 시집들에서도, 우리는 더욱 멋진 시들을 만나게 되리라 믿는다.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시들을 많이 남겨 주리라 믿는다.서
[이후남 시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