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 잡은 유이카와 케이의 신작 《사랑해도 사랑해도》. 그녀는 마술적인 구성력과 마음을 파고드는 섬세하고 깔끔한 문체로 일상의 작은 사랑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사랑, 일과 결혼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2, 30대 여성들로부터 “바로 나의 이야기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공감을 얻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사랑해도 사랑해도》는 주로 2, 30대 여성들의 연애관이나 직업관 등을 그려온 전작들과 달리 ‘20대’ ‘40대’ ‘70대’로 세대가 다른 네 명 여성의 삶을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한 감정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각자 나름의 사연으로 인해 가나자와의 작은 요릿집 ‘다카히사’에 모여 할머니로, 어머니로, 딸로 살게 된 ‘오토와’(할머니) ‘시노’(엄마) ‘리리코’(딸) ‘유키오’(딸), 네 명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유이카와 케이는 간단치 않은 이들의 사연을 무겁지 않게 펼쳐나감으로써 혈연이 아닌 특별한 인연으로서 가족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즉, 주인공들 각자의 상처를 끈끈한 가족애로 승화시킴으로써 《사랑해도 사랑해도》는 그저 그런 연애 소설이 아닌 훌륭한 한 편의 가족 소설 혹은 여성 소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