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내용의 소설. 주인공 페터 슐레밀은 함부르크의 유지 존 씨 댁의 저녁 파티에서 회색 옷을 입은 신비로운 사내를 만난다. 이 사내는 금화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마법의 주머니와 그의 그림자를 바꾸자고 제안하고, 그림자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슐레밀은 이를 흔쾌히 승낙한다. 그러나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슐레밀은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불행함을 느낀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도 헤어져야만 했다. 이런 그에게 회색 옷의 사내(악마)는 그림자를 돌려 받는 대신에 죽은 뒤의 영혼을 자기에게 팔라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영혼까지는 팔 수 없다고 판단한 슐레밀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홀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는 어느 작은 마을에서 신비의 장화를 사게 되는데, 이것은 한 걸음에 7마일을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마법의 장화를 신고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식물학 연구를 한다. 어느 날, 과로로 쓰러진 그는 '페터 슐레밀'이라는 이름이 붙은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의 충실한 하인 벤델과 그가 사랑했던 여인 미나가 슐레밀의 이름을 기리며 운영하고 있던 자선 병원이었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그를 알아보지 못한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페터 슐레밀이 조용히 병원을 빠져 나와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