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체중보다 무려 31kg이나 더 나가는 뚱뚱한 여주인공 제미마 J. 날씬하고 못된 룸메이트들은 그녀를 하녀처럼 대하고, 회사에서는 또 아름답고 매력적인 동료에게 치인다. 재능이 한참 모자란 동료를 대신해 원고를 써주는 실력파이지만 그 공은 동료에게 돌아가고, 제미마의 유일한 위안은 먹는 것. 천형에 가까운 외모 콤플렉스와 신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과 혐오의 시선에서 은밀한 죄의식까지 느껴야 했던 그녀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그녀의 삶도 세상도 180도 바뀌는데…….
는 미운오리 새끼가 백조로 변신한다는 유형의, 그다지 신선할 것이 없는 소재를 다루었지만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외모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뒤틀린 유머, ‘전형적인 틀에서 살짝 벗어나는’ 반전이 숨어 있다. 거기에 가벼운 스텝을 밟듯 리듬감 있는 경쾌함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젊은 여성들이 즐겨 읽는 소설을 뜻하는 ‘칙릿(Chick-lit)’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칙릿 열풍은 소피 킨셀라의 『쇼퍼홀릭』 시리즈로 불붙기 시작했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성공과 더불어 어느덧 대중문화의 키워드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제미마 J』는 미운오리 새끼와 백조에 관한 이야기이자 매력과 중독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솔직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여성들의 생활을 낱낱이 파헤치는 놀라운 직관, 톡톡 튀는 대화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20대 여성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제인 그린은 인기 만점 칙릿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