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콩 깨금발로 뛰어서일까요? 개암을 하도 좋아하여 그랬을까요? 깨금이는 늘 콩콩 뛰어다닌답니다. 어느 날, 깨금이는 개암을 따러 온 동네 처녀 이쁜이와 천년만년 친구하자 합니다. 이쁜이는 얼굴이 얼금얼금 얽은 못난이지만, 마음씨 착한 아이예요. 그러나 깨금이와 친구가 된 이쁜이는 어느새 얼굴이 예뻐지고 시집을 가버렸답니다. 깨금이는 훌쩍 훌쩍 벌게진 볼을 쥐고 울었지요.
홀로된 깨금이는 낮에는 개암을 하나, 둘 세고, 한밤중이면 벌러덩 누워 별을 세었지요. 그러다가 하도 심심하여 한밤중에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나와 “해 나와라, 뚝딱!” 했답니다. 온 세상이 어찌 되었을까요? 아무튼 깨금이는 이처럼 얄궂은 짓만 했답니다.
그러니 누가 깨금이와 놀겠어요? 울릉불릉 덤불숲에서 참새들과 놀자 했더니 “새 집 짓는다.” 하고, 까마귀와 놀자 했더니 “송사리가 한창이다.” 하며 못 놀겠다고 하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깨금이는 건둥건둥 바람 부는 고갯마루에서 사분사분 누군가 걸어오는 게 보이지 않겠어요. 깨금이는 눈을 크게 뜨고 숨도 한 번 크게 쉬었지요. 깨금이가 물었어요. “누구니?” 그러자 대답이 들려왔어요. “난 두들기!” 깨금이는 너무 좋아 가슴이 콩콩콩 뛰었답니다. 둘은 손을 마주잡고 어깨동무를 하였답니다. 앞으로 놀 일에 벌써부터 흐뭇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