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자자.”
얼굴만 보면 입버릇처럼 말하는 남자.
민재는 모를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그를 마음속 깊이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니까 그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모르니까.
“한 번만 자자.”
이 말을 하기 시작한 지 이제 5년이 되었다.
해수는 아직도 모른다.
이 말을 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모르니까 그토록 심드렁할 수 있는 것이다. 모르니까.
더는 감출 수도, 드러낼 수도 없는 마음.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알아줄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