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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
글쓴이
유채림 저
출판사
새움
출판일
2016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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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유채림

입 밖으로 튀어나온 건 모두 골치 아프다. 말도 그렇고 침도 그렇다. 그나마 개운한 건 노래뿐이다. 그동안 별로 사람 앞에 나설 일도 없었다. 실수를 두려워하고 낯가림이 심한 소심파로선 다행이었다. 세계 안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통로는 점점 글이 되었다. 글은 신뢰가 간다. 말이 그냥 튀어나오는 반면 글은 누누이 걸러져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설을 쓸밖에!

1960년에 태어나 1989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단편소설 「오후 네 시」, 「사북, 그 머나먼 곳」,「그늘의 허기」 등과 장편소설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그대 어디 있든지』, 『서쪽은 어둡다』 등이 있다. 어쩌다 정말 폭삭 망한 철거민이 되어 531일 동안 늘 말하는 자가 되어야 했다. 당연히 매번 불안했다. 유채림 펑크록 『매력만점 철거농성장』은 그 기록이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소머리 마을의 강간치사 “열흘 안에 범인을 잡아라!”

[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는 평범한 한 남자가 여자아이 강간살인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뒤 무려 39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사건을 다룬다. 이 이야기는 올해로 82세가 된 정원섭 목사(작중 정원탁)의 실화다.

1972년 9월. 춘천시 우두동에서 9살 여자아이가 성폭행당한 채 시체로 발견됐다. 진척 없는 수사에 국민들은 공분했고, “열흘 안에 범인을 잡지 않으면 관계자는 모두 모가지”라는 대통령의 검거령이 떨어졌다. 열흘 뒤 만화방 주인이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다.

열흘 만에 범인을 체포한 영웅담으로 알려졌던 ‘춘천시 우두동 강간살인사건’은 사실 열흘 만에 ‘범인을 만들어낸’ 사기극에 지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시한부 검거령에 겁에 질린 경찰은 뚜렷한 증거 없이 만화방 주인을 범인으로 ‘찍어’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냈다. 증거는 체포 이후 만들어냈고, 주변인들을 협박하여 짜맞추기 식 수사로 위증을 강요했다. 검찰은 경찰의 증거를 넘겨받아 그대로 기소했으며, 사법부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2심에서 제출된 과학적 증거들을 모두 기각했다. 결국 만화방 주인은 대법원 판결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범인이 없으면 범인을 만들고 증거가 없으면 증거를 만드는 창조수사. 한 사람의 일생을 짓밟고 수많은 사람들을 속인 대국민 사기극! 각본을 경찰과 검찰이 썼다면, 감독은 사법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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