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는 공의 주체가 왕·귀족·무사·농민·천민 등 매우 다양하며, 이 다양한 공의 주체가 동시에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 공(公)의 특징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논의되는 국가·정부 등의 단순화된 도식이 아니라, 다양한 공의 주체들이 활동하고, 이들 주체들 간에 공을 둘러싼 경쟁과 타협이 있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고려시대를 대상으로 고려의 고유한 공 개념이 어떻게 정치체제, 제도적 기제, 통치 이념 등의 형태로 반영되었는지 탐색하고, 동시대 일본의 공 개념과 비교함으로써 공 개념의 보편성을 추출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공적 영역으로서 정치 영역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었으며, 정치 주체들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어떻게 인식하였는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