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남자가 되어선 절대 안 되는 황제
그를 황제가 아닌 남자로 만들어 버리는 매혹적인 꽃, 기란
그 사랑은 치명적인 독
“황상께서는 저만의 사람이 아니십니다. 그러니 저를 붙잡아 두실 자격이 없으십니다. 황제는 한 여자의 남자가 되실 수 없는 존재. 그날 알았습니다. 두 번째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라는 것을. 전 결코 누군가의 두 번째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황상을 남자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넌 항상 그리 말하지. 내 마음이 변하면 어찌하냐고. 버려진 너는 어떻게 살아가냐고.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물어보지. 네 마음이 변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가? 떠나겠다는 네 마음에서 나는 몇 번째지? 애초부터 너는 나를 믿은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당신은 황제잖아.”
“그래, 나는 황제다. 나는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려야 하는 황제지.”
윤은 외면하는 기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힘으로 기란과 시선을 맞춘 그는 슬프게 읊조렸다.
“그런데 왜 나에게는 너밖에 없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