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15년의 작은 백서》는 통일이 남긴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작은 비평적 역사서이다.
독일 통일은 시작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실제 통일을 위한 사전의 ‘치밀한 준비’는 없었으며, 통일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거의 우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1989년까지도 동독은 물론 서독 국민들에게 ‘민족주의’는 큰 경계의 대상이었고, 독일이 통일을 이뤄 강국이 되면 자칫 다시 패권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우려 때문에 통일에 대한 언급조차 터부시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통일 후 국가사회 전반에 나타날 문제점에 대한 인식 없이 이루어진 통일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
독일은 지정학적인 통일은 이루었지만 경제, 지역감정,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는 통일 전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한 진단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독일 통일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가? 저자는 일곱 가지 사항들로 결론지어 제시하고 있다. 독일 통일에서 ‘실패’한 부분들이 우리에겐 ‘성공’의 전범이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을 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