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 시대를 앞서 간 진정한 선각자들은 누구인가?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새로운 이념과 사상, 행동으로 시대를 앞서 갔으나 역적으로 몰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사람들은 어디 있는가? 이 책은 견훤, 정지상, 묘청, 망이 망소이, 만적, 신돈, 정도전, 조광조, 정여립, 허균, 정약용, 김개남, 강증산이 바로 그들이라고 말한다. 이들 중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은 우리 역사의 변두리로 밀려나 있으며,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사람들이다.
이 책은 변혁을 꿈꾸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았지만 이렇게 우리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사람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새롭게 조명한 것이다. 이들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역적이나 패배자로 기록되고 알려져 왔다. 이 책은 그 역사의 기록을 뒤집어 봄으로써 그들의 참모습을 보자는 시도이다. 저자는 그들의 삶의 궤적을 씨줄로, 그들이 남긴 역사적 자료와 유적 등을 날줄로 하여 그들의 삶과 꿈을 있는 그대로, 그렇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온갖 허물들을 뒤집어쓴 채 승자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버린 실패한 사람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조명함으로써 결국 우리가 꿈꾸어야 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우리의 역사가 우리 자신의 손에 의해서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