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는 데 유학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해 왔던 한국사회에서, 자녀에게 고학력과 명문 학벌을 제공하려는 부모들에 의해 조기유학이 시대적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다. 표방하는 이유야 정당하고 우아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갖가지 말 못할 사연들에 의해서도 조기유학이 늘어나고 있다. 사연이야 어떠하든, 부모가 소망하는 자녀의 조기유학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질듯이 환상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그 자녀가 맞게 될 현실은 낙원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 아이들이 공항 출국장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유토피아(Utopia)로의 출국’, ‘이상향(理想鄕)으로의 출국’, ‘없는(ou) 곳(topos)으로의 이륙(離陸)’을 연상하였다.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지향하지만, 그 아이들이 착륙해야 하는 곳은 냉엄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