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는 조선 국왕이 일본 막부장군에게 파견했던 조선 국왕의 공식적 외교사절이었던 조선통신사 탐방 행사의 기록으로 오사카(大阪)부터 나고야(名古屋)까지의 구간 탐방을 담은 책이다.
조선통신사를 바라보는 한·일 양국의 시각 차이는 꽤 크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통신사를 ‘미개의 땅’ 일본에 우월한 문화를 전해준 ‘은인’이자 ‘구세주’로 여기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막부에 공물을 바치러 온 ‘조공사’로 알고 있는 것이 세간의 인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통신사를 조선과 일본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진 결과 파견된 사절단이라고 보는 인식이 옳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조선통신사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열두 번 파견되었으며 이 시기는 한·일 간의 전쟁이 없었던 평화의 시대로, 통신사는 평화와 선린우호를 위한 국가사절로서 선진문물을 전파함과 동시에 양국의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교토에서 조선인 귀무덤[耳塚], 고려미술관, 쇼코쿠지(相國寺)의 지쇼인(慈照院) 등을 들러 그곳에 녹아 있는 통신사의 흔적을 살펴보며 희대의 국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최천종(崔天宗)의 이야기가 펼쳐치는 오사카, 오미하치만(近江八幡), 히코네(彦根), 오가키(大垣), 나고야에 이르는 길을 통해 옛 선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오늘날 한·일 우호선린의 의미를 새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