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가 20세기 한국문학에서 비범한 시적 성취를 보여준 시인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의 시세계 전반을 꼼꼼히 다시 읽었다. 계간 에 2000년 봄호부터 2002년 여름호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된 원고를 모은 이 책에서 유종호 교수는 '금지의 대상'이었던 네 시인을 "정치적 행보나 개인사와 연관된 선입견을 배제하고 작품 위주로 이들의 시적 성취를 검토 음미"하고 있다. 이들이 남긴 시편이 결코 풍요하다 할 수 없는 20세기 우리 문학사의 소중한 유산의 일부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의 시편은 그간 금기로 말미암아 일부에선 과대평가되고 일부에선 평가절하되어온 혐의가 없지 않았다. 『다시 읽는 한국시인』은 이러한 정치적인 여러 요인 및 배경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시 읽기가 갖춰야 할 방식과 시 해독력을 중심으로 꼼꼼하고도 객관적인 시 읽기를 시도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저자가 '책머리에'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사이에서 얼마쯤 홀대되고 있는 주요 시인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적절한 시도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