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이랑 우체통에 칭찬 넣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콩콩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우체통에 칭찬을 넣는 것이거든요. 콩콩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매주마다 칭찬 쪽지를 나누어줘요. 거기에 칭찬할 만한 친구이야기를 적어서 내는 것이지요. 너무 깜찍하지 않나요?
친구 보증을 섰다가 빚을 얻는 바람에 호주로 일하러 간 아빠를 콩콩이는 출장 가신 것으로 알아요. 엄마랑 세들어 사는 집 주인의 아들이 아무리 빚 때문이라고 말해도 그런 것으로 기죽을 콩콩이가 아니지요. 콩콩이는 친구들 이마, 손등, 목덜미를 연필로 찔러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하고 친구의 사슴벌레를 실수로 죽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쾌활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예요. 열감기에 걸려도 엄마 손을 잡고 학교에 갈 정도로 친구들을 좋아하고, 눈 감고 선생님께 야단맞는 시간에 혼자만 매를 안 맞은 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미안해하고, 친구가 떨어뜨린 운동화를 줏다가 달리기에서 꼴지를 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콩콩이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달리기에서 꼴찌를 했다고 엄마를 야단치는 할아버지에게 '우리 선생님이 「요즘 우리 콩콩이가 너무 잘한다」며 쪽지 상장 주신 걸 보여드리지 못한'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순수하고도 착한 마음이 보일 때예요. 마지막에 아빠가 다시 돌아오고 온 가족이 모여 살게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만세를 부르고 싶었어요.
우리 곁에도 콩콩이 같은 친구가 있다면 학교 생활이 훨씬 즐거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