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동아시아의 조선왕조에서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이 살아 숨 쉬었다. 특히 세종시대의 천문학은 중국과 이슬람의 과학 기술을 융합하여 발전 시켰다. 세종 자신이 천문학에 깊은 지식을 쌓아 몸소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였고, 당시 과학 기술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과학기기를 창제하였다. 조선은 물론 과거의 천문학은 책력이라고 부르는 역서를 반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이었는데, 조선의 천문학자들은 천문의기(天文儀器)라고 부르는 천체관측기기들 을 사용하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28수의 별들을 관측하였다. 한국천문 연구원에서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옛 성도(星圖)들과 관측기기 등을 복원해 오고 있는데 지난 15여 년 동안 복원하고 제작한 조선시대의 천문의기는 당시의 천문학 및 천문역법 분야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천문을 담은 그릇’은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복원하고 복제한 천문의기들을 총망라 하고 있다. 이 천문의기들은 천문도, 천체관측기기, 시간측정기기로 분류하여 각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 상세한 사진, 천문의기의 구조, 관측방법 등을 서술하였는데, 이를 후세의 교육에도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자료집이 한국의 고천문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선조들이 이룩한 전통 천문의기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길 저자들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