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유명 영화제를 석권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코엔 형제의 영화 'No Country for Old Men'의 원작 소설이다. 2007 퓰리처상 수상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장편 스릴러물인 이 책은 스릴러의 긴박감에 싸인 현대판 서부극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소설의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은 멕시코 국경의 황량함, 다양한 형태와 구경의 총기들, 핏빛과 화약 연기의 이미지 아래에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그늘에 대한 노회한 응시가 있다.
사막에서 영양을 쫓던 평범한 사나이 모스는 우연히 총격전의 현장을 발견한다. 참혹한 시체들, 다량의 마약, 200만 달러가 넘는 현금, 그리고 물을 찾는 중상의 생존자 사이에서 모스는 돈가방을 챙겨 그곳을 떠난다. 하지만 생존자를 외면한 것이 마음에 남았던 모스는 그날 밤 다시 현장을 찾아간다. 그러나 마약은 사라지고 생존자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그를 기다리는 것은 미지의 추적자들이다. 모스는 다시 예전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는 도망과 총격전, 음모와 살인 속으로 던져진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사건, 조밀하고 단단한 시퀀스, 무뚝뚝해 보이는 어투와 잔잔한 독백이 교차하는 문체미의 앙상블은 이 작품을 고품격 스릴러, 완성도 높은 서부극으로 만들어 기존의 스릴러, 서부극과는 다른 차이를 보인다. 또한 멕시코 국경의 황량함, 다양한 형태와 구경의 총기들, 핏빛과 화약 연기들의 로컬 이미지 아래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그늘을 보여준다. 서술과 설명이 배제된 묘사 일변도의 장면 제시, 감정이 응고된 건조한 대화로 사정없이 끌고 가는 플롯 전개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