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삼성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은미희의 새 장편소설. 한 가족의 이야기, 근친 간의 사랑, 동성 간의 사랑 등을 중심으로 인생과 사랑의 어두운 그늘을 다룬 독특하고 값진 소설이다. 지난한 생의 미세한 그림자에 대한 은미희 고유의 진지한 성찰력이 이번 소설에서도 드러난다. 문장, 플롯, 인물 창조 등에 들인 정성과 공력, 섬세한 언어 수준과 탄탄한 소설적 힘, 그리고 고전적인 글쓰기와 새로운 소재 탐사의 절묘한 조화가 여전히 빛을 발하는 이 작품은 암울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조용히 흘러나오는 희망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소수'는 '1과 자기 자신만의 수로 나누어지는 수'를 말한다. 이 작품은 '소수(素數)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 폭의 인상주의 풍경화로 그려 내면서, 이루어 내기 힘겨운 그 사랑을 꿈꾸고 있는 가녀린 연인들을 이 풍경화의 중심에 놓고 있다. 그들은 실제 현실에서는, 아무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 구석진 음지에서 떨고 있는, 금기의 사랑을 희구하는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