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디자인』은 지난 40여년간 에너지의 기원과 생산, 인류문명의 발전과 생물권의 변화를 한데 묶는 통합연구를 선도해온 세계적인 지구자원학자 바츨라프 스밀이 에너지·경제·환경·과학기술의 광범한 학제연구를 바탕으로 21세기 에너지문명의 대전환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화석연료 조기종말론의 근거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그간의 각종 예측의 실패에서 보듯 자원량 산정의 어려움뿐 아니라 미래 수요, 전환기술, 생산원가와 환경비용, 지역정세 등의 복합요인 때문이다.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가 100년 뒤까지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며 2020~80년까지는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라 단언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책은 우리 시대 에너지의 생산과 전환, 사용의 과정 전체에 대한 거시적 조망을 통해 에너지문명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 보인다. 저자는 사회적·산업적 측면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최종 소비자인 개인들의 의식과 일상적 실천에도 작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석유 조기고갈론 같은 비관주의와 신에너지원에 대한 기술 낙관주의를 동시에 경계하며 실사구시적 접근으로 가능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