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딸로 태어나 말로는 다 분출할 수 없었던 삶을 산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는 숨소리조차 맘 놓고 내쉴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것이 행복이려니 아니, 아내로서 자식들의 엄마로서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그들이 걸어온 인생 속에서 아련한 향수와 삶의 비애를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이다. 노인에 대한 대접이 소홀한 시대에 노인을 주역으로 발탁하고 젊은이는 조역으로 기용한 것이다. 게다가, 연애하는 이들의 수작에 주목하는 요즘 소설가들과 판이하게, 노인들의 삶에서 우리의 뿌리를 엿볼 수 있다.